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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연예인 김래원은 정말 건강하지 않은 것일까?


공익근무요원을 판정받은 김래원

오늘 김래원씨가 퇴행성 요통으로 공익근무요원을 판정받았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각주:1]
공익근무요원 판정 사유는 '퇴행성 요통' 또는 '퇴행성 요추'라는 질환때문이라고 합니다. 김래원씨의 공익근무요원 판정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은 바로 김래원씨같이 '건강해 보이는' 몸짱 연예인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현역입대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때문입니다.  스크린과 티비 등에서 자주 몸매를 뽑냈던 연예인일 수록 이런 군입대 문제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탤런트 소지섭씨, 가수 김종국씨 등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정말 몸이 안좋아서 그런 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티비나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현실의 괴리감을 동일시하기에는 그 차이가 너무나 커보입니다. 특히 군대를 힘들게 마치고 온 예비역들에게는 그 격차가 더욱 커보이기 마련입니다.


◎진짜 병때문에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을까?


 우리가 여기서 한가지 큰 의문을 갖는 것은 '김래원씨가 진짜 병이 있어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는가'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미 영화 '해바라기'에서 특출한 액션연기를 펼칠 정도 건장한 청년 김래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정말로 노인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퇴행성 요추'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어찌되었든 영화는 영화이고, 현실은 현실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꼼꼼히 따져볼 필요성을 느낍니다.


◎퇴행성 요추는 노인에게만 걸리는 병이 아니다.


 “퇴행성 요추 질환은 ‘퇴행성(노인성)’으로 분류되지만 사고나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척추의 기능이 저하되어 질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도 발병 한다” [각주:2] 

 즉, 퇴행성 요추는 노인이 되어서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나 과도한 운동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젊은 20~30대 나이의 청년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은 있는 질환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던 김래원씨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요?

◎겉으로는 몸짱, 속으로는 몸꽝

 우리가 생각하는 몸짱의 개념은 '몸매가 좋은 사람'입니다. 주로 근육이 발달하고, 살이 찌지 않아 배에는 간결한 SIX PACK이 형성되어 있고, 가슴이나 팔뚝 등에 근육이 발달해 있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이런 몸매와 관련한 근육과 퇴행성 요추와 관련된 근육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몸매와 관련된 근육은 주로 우리 몸의 운동성과 관련이 있는 겉근육들입니다. 겉근육들은 큰 힘을 내거나, 움직일 때 주로 쓰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앞허벅지 근육이나 가슴근육등이 그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퇴행성 요추와 관련된 근육들은 몸의 자세유지와 관련이 있는 속근육들입니다. 속근육들은 관절을 안정감있게 잡아주고, 운동성 기능을 가진 근육들이 움질일 때 몸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근육들은 몸짱의 개념과는 달리 몸 안 깊숙히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 잡아, 척추관절을 하나하나 잡아주고, 관절이 적절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겉근육이 발달하여 몸매가 좋아보인다 하더라도 그 안의 속근육이 약해져있는 상태라면 이 사람은 충분히 퇴행성 요추와 같은 질병이 발병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허리 관절을 잡아주는 속근육입니다.
이런 친구들은 몸짱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요추부위를 안정화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김래원씨는 어떤 운동을 하였을까?

 김래원씨는 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였습니다. 유명한 트레이너에게 지도를 받았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은 관절의 건강과는 좀 거리가 있는 운동법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것처럼 우리 몸은 관절을 잡아주는 속근육과 움직임과 힘에 관여하는 겉근육의 개념이 있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은 무거운 부하를 가지고 운동을 하기 때문에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전문 트레이너가 옆에서 안정감있는 자세를 만들어주긴 하지만 몸짱을 위한 운동을 하다보면 혼자있을 때 과도하게 동작을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된 다른 글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웨이트트레이닝 운동과 자세교정 운동의 차이점 http://iposture.net/12

◎특히 요추의 문제는 자세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일단 요추 부위는 우리 척추 부위 중 가장 체중이 많이 실리는 곳입니다. 그래서 크기도 크고, 추간판(디스크)의 두께도 매우 두껍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도 대게 요추 4~5번 사이나, 5~천추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요추에 실리는 체중에대한 부하는 바르게 서있는 자세보다는 바르게 앉아있는 자세에서 많이 실리고, 바르게 앉아있는 자세보다는 나쁜 자세로 앉아있는 경우 힘이 많이 실립니다. 또한 나쁜 자세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고 어떤 행동을 취하면 그 무게까지 더해져 허리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하를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허리 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1. 자세를 바르게 하여 몸이 부하에 잘 감당할 수 있게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이고,
 2. 허리를 잡아주는 속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주어 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고,
(필라테스와 같은 자세교정운동)
 3. 허리에 부담을 줄 정도로 강한 강도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웨이트 운동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무리한 강도로 하였을 때 위험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김래원씨는 몸매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하면서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포스팅을 하던 도중 재밌는 사실을 발견하였는데 김래원씨가 04년부터 6년간 류마티스 환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였다고 하네요. 물론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newscani.com/paper/news/view.php?papercode=news&newsno=130339&pubno=

◎김래원씨에 대한 건강 판정은 진실한 것인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김래원씨에 대한 건강 판정은 진실된 것일까요? 제 관점에서는 적어도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고 결론 내리고자 합니다. 그 판정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든 아니든, 운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김래원씨 역시 몸매를 다부지게 만들기 위해서 겉근육 위주의 과부하 운동을 해왔던 사실이 있으며, 그로 인하여 요추 관절에 부담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몸짱이면 건강하다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몸짱=건강하다(X)
몸짱=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O)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몸짱이면 건강하다'라는 잣대를 통해 섣불리 이랬을 것이다 저랬을 것이다라고 판단하기 전에 '몸짱이라도 관절은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공식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현재 우리나라가 불신이 만연하는 사회이긴 하지만 사회적인 다른 부분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진짜 저 연예인이 아팠을 수도 있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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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www.todayfocus.kr/news/article.html?no=9913 [본문으로]
  2.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세훈 교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