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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오련님의 돌연사 사건으로 보는 운동과 죽음과의 관계


※제 글이 베스트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고 조오련님의 사인이 돌연사인지 아닌지 부검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돌연사라고 밝혔던 초기 언론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cluster_list.html?newsid=20090804221607836&clusterid=52002&clusternewsid=20090804185009161&p=kukminilbo#
<-5시 41분에 올라온 '돌연사'라고 언급한 연합뉴스의 기사입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cateid=1010&newsid=20090804221607836&p=newsis
<-19일 10시 16분에 올라온 '고 조오련 사인 명확하게 규명할 듯'이란 기사입니다. 아직 돌연사로 밝혀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조오련님의 돌연사를 애도하며..

수영계의 큰별로 일컫어지는 고 조오련님의 돌연사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 조오련님의 수영계에서 쌓은 업적은 차치하고서라도, 1982년 영국 도버해협을 건넜던 사실이나 독도 33바퀴 일주 등의 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해주었던 희망의 메세지는 현재 그분의 죽음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50대의 나이에도 전직 수영선수답게 꾸준한 운동을 통하여 비추어졌던 조오련님이 급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연사하였다는 것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운동에 대한 두려움

이번 사건을 통해 운동전문가로서 우려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칫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해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는 '운동회의론'들이 생겨나지 않을까하는 점입니다. 누구보다 건강하게 살아왔던 조오련님도 저렇게 돌연사하였는데, 운동을 해봤자 나도 갑자기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입니다. 우린 건강해지기 위해서 운동을 하지만, 고 김형곤님이나 고 조오련님처럼 유명인들이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죽는 경우를 목격하면,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과연 이 운동을 해야할까하고 말입니다.

◎고 조오련님과 비슷한 해외사례

 실제로 고 조오련님과 비슷한 해외사례들이 있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건강주의자 노엘캐럴은 800m 달리기 종목에서 여러 차례 유럽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고, 은퇴한 이후에도 술과 담배 등을 멀리하며 건강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56세의 나이에 더불린 지역을 달리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런닝화를 신은채로
 미국인 제임스 픽스는 '조깅이란 오래달리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오래달리기를 인기있는 운동으로 만들어놓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였습니다. 그러나 제임스 픽스 역시 52세 나이에 한적한 국도에서 조깅을 하던 중 역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nytimes.com/1998/10/26/sports/noel-carroll-56-star-runner-and-fitness-devotee-is-dead.html

◎신체운동이 모든 개개인의 질병을 막지는 못한다.


위와 같은 사례를 통해 의사들은 신체운동이 모든 개개인의 질병을 막지는 못한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즉 병의 진행이 유전이나 환경요인 뿐만이 아니라 순전히 우연에 의해서도 발병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치료법이라도 100% 완치율을 가진 방법은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신체운동이 우리의 건강수명을 늘려줄 수 있지만, 운동 역시도 갑작스럽고 우연적인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렇다면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일련의 현장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 또는 활동적인 생활이 심장 질환이나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 일반적인 사망 위험률을 더욱 많이 줄일 수 있으며, 위험 감소 폭은 50% 이상이 된다"라고 합니다. 또한 매일 육체활동을 함으로써 심혈관 질환이나 심장마비, 기억력 감퇴, 우울증, 제2형 당뇨, 비만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생명도 연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운동을 하면 우리의 건강한 삶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고 조오련님의 사례처럼 '돌연사'는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기사에 나오지 않은) 다른 history가 있어서 그로 인한 필연적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우리에게 또다른 희망의 메세지를 주시기 위해 강한 훈련을 하다가 그러셨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떻게 운동해야하는가

많은 의사들이 말하듯, 운동은 자신의 강도에 맞게 적당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적당하다는 말은 뜻이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그 말을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없는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인체의 운동을 통한 신체기전을 아주 정확하게 데이터화하여 그것을 처방하는데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관적이더라도 내가 느끼기에 너무 힘들지 않는 강도라면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몸의 자극정도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적당한 운동 강도에 대해서 현재의 운동과학 연구수준에서 "최대산소섭취량의 60%정도로 빠르게 걸어라"라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두가지 명제

 결론적으로 저는 이번 사건을 두가지 명제를 통해 바라보고자 합니다. 

 1. 운동이 아무리 좋은 건강을 위한 행동이더라도 우연에 의한 '죽음'은 피해갈 수 없다.
 2.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각종  질병에 대한 유병률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에 따라서 어떤 명제가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는지에 대해서는 각기 가지고 있는 중심가치에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운동전문가 입장이므로 2번의 명제가 1번의 명제보다 더 현실성있는 이야기라고 주장합니다. 사람들에게 '돌연사'의 사례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 이야기합니다. 1번의 명제는 몇명의 토픽을 통해 나온 명제이고, 2번의 명제는 각종 연구결과를 토대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랜스 암스트롱의 우연적인 '암'을 극복한 행운의 치료사례


이 두가지 명제를 잘 극복한 해외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싸이클의 황제 '랜스 암스트롱'입니다. 랜스암스트롱은 5년 연속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하였지만, 고환암에 걸려 몇년간 투병생활을 하였습니다. 당시 암세포가 몸 전체로 퍼져있어서 의사들이 생존가능성을 50%로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랜스암스트롱은 오랜 투병생활을 기적적으로 이겨내고,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투르 드 프랑스 대회우승을 이끌어냅니다
우연한 '암'발병에 대해서 싸이클 챔피언 조차도 피해갈 순 없었지만, 이 운명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역시 '행운의 치료'를 받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또한 그 행운의 치료는 '운동'을 통해 다져진 강인한 체력에서 나온 것이라 추측하기도 합니다.





고 조오련님의 죽음이 분명 우리에게 운동에 대한 두려움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운동을 통해서 피할 수 없는 질병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질병에 대해서 운동을 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건강이득도 많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을 통해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포스팅을 마치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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